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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 비트코인 현물, 선물 ETF 상장이 갖는 의미

dongsunseng 2025. 5. 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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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전략적 비축 자산에 가상자산을 추가한다고 발표한 이후 가상자산 판에서의 입지 확장을 위한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해당 작업의 일환으로 미국은 2021년 10월 20일에 비트코인 선물 ETF를 상장시킵니다.

 

추후에 2023년 6월에는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현물 ETF를 신청하게 되고, 2024년 1월 11일에 마침내 미국 첫 번째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에 성공합니다.

 

여기서 ETF는 무엇인지, 이는 무슨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ETF는 무엇인가

ETF는 "상장 지수 펀드" 입니다.

 

"Exchange Traded Fund의 줄임말로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펀드를 뜻합니다. 

 

여기서 인덱스 펀드란 특정 주가지수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펀드입니다. 

 

즉, KOSPI200, KOSDAQ150, S&P500, NASDAQ 등의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펀드이기 때문에 해당 지수가 상승하면 펀드의 수익률도 함께 상승하고, 하락하면 함께 하락하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주식을 선택하거나 운용하는데에 드는 비용이 없기 때문에 액티브 펀드보다 낮은 운용 비용이 하나의 큰 특징이 됩니다.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액티브 펀드처럼 시장 상황을 예측하거나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또한, 시장의 평균적인 수익률을 반영하기 때문에 개별 주식 선택에 따른 위험을 줄여줍니다.

 

반대로, 액티브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는 어렵습니다. 

 

하나의 아웃라이어(outlier)가 평균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의미는 일반 펀드와 달리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주식처럼 장중에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투자자는 펀드 판매사를 통하지 않고도 증권 계좌를 통해 주식을 사고파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ETF를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ETF vs. 일반 펀드

  1. 거래방식: 일반 펀드는 하루 한 번 기준가격으로 매매가 이루어지지만, ETF는 장중에 실시간 가격으로 거래됩니다
  2. 유동성: ETF는 거래소에서 즉시 매매가 가능하므로 유동성이 높습니다
  3. 비용 구조: 일반적으로 ETF는 운용 보수가 낮은 편입니다. 인덱스를 단순히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 패시브 운용(Passive Management): 
      • 시장 지수의 성과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이 목표임
      • 운용사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시장 예측에 의존하지 않음
    • 반대 개념은 액티브 운용(Active Management):
      •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택하고 매매하여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
  4. 투명성: ETF는 매일 포트폴리오 구성이 공개되어 투명성이 높습니다.

일반 펀드의 다른 말로는 뮤추얼 펀드(Mutual Fund - 영어 표현)가 있습니다. 

 

이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전문 펀드 매니저가 액티브 운용을 통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은 펀드의 지분(수익증권)을 보유하게 됩니다.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며, 투자자들은 주주가 되어 투자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받게 됩니다. 

 

이 중에서도 종류가 나뉘게 되는데 크게는 개방형과 폐쇄형이 있습니다. 개방형은 언제든지 돈을 찾을 수 있고, 폐쇄형은 만기 전에는 돈을 찾을 수 없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ETF의 장점

  1. 분산 투자: 하나의 ETF로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낮은 비용: 대부분의 ETF는 패시브 운용으로 인해 운용보수가 낮습니다.
  3. 세금 효율성: 일부 국가에서는 ETF가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구조를 가집니다.
  4. 접근성: 소액으로도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ETF의 종류

  1. 주식형 ETF: 주식 시장 지수를 추종(KODEX200, SPY, ...)
  2. 채권형 ETF: 채권 지수를 추종
  3. 원자재 ETF: 금, 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을 추종
  4. 섹터 ETF: 특정 산업 섹터에 집중(바이오, IT, 금융, ...)
  5. 국가/지역 ETF: 특정 국가나 지역의 시장을 추종
  6. 레버리지/인버스 ETF: 지수 수익률의 배수 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ETF

비트코인 선물 ETF의 의미

위에서 언급했듯이, 비트코인 선물 ETF란 비트코인 자체가 아닌 비트코인 선물 계약에 투자하는 상장 지수 펀드입니다. 

 

즉, 실제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비트코인의 미래 가격에 대한 계약인 '선물 계약'에 투자하는 개념입니다.

 

이 선물 계약들은 CME(시카고 상품거래소)와 같은 규제된 거래소에서 거래됩니다.

 

투자자들이 실제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저장하는 복잡한 과정 없이 기존 증권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에 노출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비트코인 선물 ETF를 상장시킨 이유입니다. 

코인 거래소에서 하는 선물 거래 vs. 선물 ETF

여기서 바이비트와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직접 하는 것과 비트코인 선물 ETF를 사고 파는 것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입니다. 

 

주요 차이점:

  1. 일단 규제 환경에서의 차이가 있습니다. 바이비트와 같은 코인 거래소는 국가마다 규제 수준이 다르며, 일부 국가에서는 규제가 미흡하거나 차이가 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ET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같은 엄격한 금융 규제 기관의 감독을 받으며, 투자자 보호 장치가 확실합니다.
  2. 접근성에서의 차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기존 주식 투자자들에게 부가적인 절차를 요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ETF는 기존 증권 계좌를 통해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고 기존 주식 투자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3. 위험 및 보안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해킹, 거래소 파산, 사기 등의 위험이 있지만 ETF는 규제된 금융 기관이 자산을 관리하므로 이러한 위험이 줄어듭니다.
  4. 그외에도 레버리지, 상품 구조 등의 부가적인 차이도 존재합니다.

미국의 비트코인 선물 ETF 상장의 의미

  1. 가상 자산이 미국의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 내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2.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상품으로, 일정 수준의 투자자 보호와 규제 감독이 가능해졌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도 물론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1. 일반 투자자들이 기존 증권 계좌를 통해 쉽게 비트코인 관련 투자를 할 수 있게 된 점
  2. 법적, 규제적 장벽으로 인해 직접 비트코인 투자를 꺼렸던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용이하게 된 점

위와 같은 효과를 내면서 결국 위에서 언급했듯이 일반 투자자는 물론 그보다도 훨씬 큰 힘이 있는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관련 투자를 활성화시켰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즉, 미국의 기관 투자자들을 비트코인 시장에 참여시켜서 코인 시장 내의 미국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목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 ETF vs. 비트코인 현물 ETF

비트코인 현물 ETF 보다 선물 ETF가 먼저 상장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실제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현물 ETF가 아니라 선물 계약에 투자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선물 계약에는 '만기'가 존재하고, '컨탱고'라고 불리는 롤오버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시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 자체의 성과와 차이가 날 수 있게 됩니다. 

 

즉, 현물 ETF는 자금 유입이 실제 비트코인 구매로 이어져 직접적인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에 시장 가격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코인의 가격을 조종하는 Market Maker들의 입장에서는 변수를 줄일 수 있는 현물 ETF도 상장하는 편이 당연합니다. 

롤오버 비용(Rollover Cost)?

롤오버 비용은 만기가 다가오는 선물 계약에서 다음 만기의 선물 계약으로 포지션을 이전(롤오버)할 때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선물 ETF와 같은 상품들은 지속적인 노출을 제공하기 위해 이러한 롤오버 과정을 정기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모든 선물 계약은 특정 만기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현상 두 가지:

  • 컨탱고(Contango): 미래 만기의 선물 가격이 현재 만기의 선물 가격보다 높은 상황
  •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미래 만기의 선물 가격이 현재 만기의 선물 가격보다 낮은 상황

비트코인 시장은 대부분의 시간동안 컨탱고 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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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장이 대부분의 시간동안 컨탱고(Contango) 상태에 있는 이유:

  1. 미래 가격 상승 기대감: 많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장기적 가치 상승을 기대합니다. 이러한 낙관적 전망이 선물 가격을 현물 가격보다 높게 유지합니다.
  2. 보유 비용의 부재: 비트코인은 실물 자산과 달리 보관 비용이나 감가상각이 없습니다. 물리적 상품(석유, 농산물 등)은 보관 비용 때문에 백워데이션(선물 가격 < 현물 가격)이 자주 발생하지만, 비트코인은 그런 제약이 없습니다. 
  3. 이자율 요소: 선물 가격에는 무위험 이자율이 반영됩니다. 투자자들은 현물을 구매하는 대신 그 자금으로 무위험 수익을 얻고 나중에 선물 만기에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으므로, 이 기회비용이 선물 가격에 반영됩니다.
  4. 레버리지 수요: 많은 트레이더들이 더 큰 수익을 위해 레버리지를 사용하는데, 이는 선물 시장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런 롱 포지션 수요가 선물 가격을 끌어올립니다.
  5. 기관 투자자의 헤지 전략: 기관들이 현물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 선물로 헤지하는 전략을 사용할 때, 이런 활동이 컨탱고 상태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6. 수익률 파밍(Yield Farming): 투자자들이 현물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 동시에 선물 시장에서 숏 포지션을 취하는 베이시스 트레이딩을 통해 무위험 수익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차익 거래 활동이 컨탱고 상태를 유지하는 데 기여합니다.

5, 6번에 대한 추가 설명:

  • 기본적으로 5번과 6번은 같은 맥락입니다.
  • 기본적인 헤지 포지션(Hedge Position) 구조:
    • 기관 투자자들과 일부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 목적으로 현물 비트코인을 구매하여 보유합니다.
    • 동시에 가격 하락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선물 시장에서 숏(매도) 포지션을 취합니다.
    • 이 전략은 현물 롱 + 선물 숏의 형태로 구성됩니다.
  • 컨탱고를 강화하는 과정:
    • 대형 기관이 대량의 현물 비트코인을 구매하면 현물 가격에 상승 압력이 가해집니다 (비트코인의 수량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당연한겁니다).
    • 이후 이들이 선물 시장에서 숏 포지션을 취하면 이론적으로는 선물 가격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습니다.
    •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선물 시장에서의 숏 포지션보다 현물 시장에서의 매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 수익 창출 메커니즘:
    • 기관들은 이 헤지 포지션을 통해 선물과 현물 간의 가격 차이(베이시스)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현물 비트코인이 $50,000이고 3개월 선물이 $52,500이라면, 연간 20%의 무위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컨탱고 상태에서는 선물 가격이 만기에 가까워질수록 현물 가격에 수렴합니다(베이시스가 줄어듦).
    • 이 수렴 과정에서 헤지 포지션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합니다.
  • 기관 투자자의 영향력:
    • 대형 기관들이 이러한 전략을 대규모로 실행할 때, 이들의 거래 행위는 시장 전체 구조에 영향을 미칩니다.
    • 특히 현물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현물 가격 지지로 이어집니다.
    • 동시에 선물 시장에서의 숏 포지션이 선물 가격의 과도한 상승을 제한합니다.
  • 컨탱고 지속 요인:
    • 이러한 헤지 포지션 구축은 현물 비트코인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합니다.
    • 현물 매수 + 선물 매도 전략이 널리 채택될수록 현물과 선물 간의 가격 차이(컨탱고)가 유지됩니다.
    • 이 가격 차이는 헤지 전략의 수익성을 결정하므로, 수익을 추구하는 다른 투자자들도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게 됩니다. 
    • 베이시스(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가 좁아지면 수익성이 감소하므로 새로운 참여자들의 진입이 줄어듭니다.
    • 반대로 베이시스가 넓어지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이 전략에 참여하게 됩니다.
    • 베이시스 트레이딩은 컨탱고 상태를 유지하는 자기 강화적 순환 구조를 형성합니다:
      • 컨탱고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이 베이시스 트레이딩으로 무위험 수익을 추구합니다. 
      • 더 많은 투자자가 현물을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합니다.
      • 따라서, 컨탱고 상태가 지속됩니다.
      • 추후에 시장 효율성으로 인해 베이시스는 특정 수준에서 안정화됩니다.
  • 이러한 메커니즘이 순환적으로 작용하여 비트코인 시장에서 컨탱고 상태가 지속되는 데 기여합니다. 
  • 시장 참여자들의 이런 행동은 결과적으로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가격 안정성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

ETF가 만료되는 선물 계약을 팔고 더 비싼 다음 달 계약을 사게 되면, 그 가격 차이가 비용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만약 4월 만기 비트코인 선물이 $60,000에 거래되고 5월 만기 선물이 $61,000에 거래된다면, 롤오버할 때 계약당 $1,000의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롤오버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ETF의 성과가 기초자산(비트코인)의 실제 성과보다 낮아지게 됩니다. 

 

이를 '롤 이익'(Roll yield)의 감소 또는 '롤 손실'(Roll loss)라고 합니다. 

롤오버가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

  • 성과 괴리: 위에서 언급했듯이 롤오버 비용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선물 ETF의 성과는 실제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장기 투자 효율성 감소: 이러한 비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되어 장기 투자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비용 가시성: 롤오버 비용은 명시적으로 표시되지 않고 ETF 가격 성과에 내제되어 있어 투자자가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더 큰 불편함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많은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는 현물 ETF 상장의 승인을 기다렸고 2024년 초 미국 SEC는 결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합니다.


Reference

 

ETF 소개 | ETF 투자기초가이드 | Kodex

ETF 투자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알아보세요.

www.samsungf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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